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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승전기 - 마르지 않는 지갑 ep.2


헉... 50만이 순식간에 녹았습니다.
녹는데 10분도 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이번처럼 한번도 못맞히고
50만이 녹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아랫글 후반부에 나올 내용입니다.



오카다에서 승리한 다음날 점심쯤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왠지 술이 깨질 않습니다.


여친이 차려주는 인스턴트 육개장 한 사발하고 다시 잡니다.

저녁에 일어났는데 아직도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립니다.


​'왜 이리 술이 안깨지??'



내일 알렉스와 피터, 저 이렇게 세 명이서 클락을 가기로 했는데, 몸이 많이 힘든 느낌입니다.

그냥 맘 같아서는 안가고 싶습니다.

그 때, 알렉스한테 '띵똥'하고 문자가 옵니다.


​"형님, 클락 힐튼호텔 예약 마쳤습니다."


​'으이구.. 이럴때는 참 일도 잘해'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오카다에서 세 명이 오후1시에 만나 클락으로 출발합니다.


저 : "아니... 어제 술이 왜이리 안깨냐? 저녁까지 안깨서 힘들어서 죽는죽 알았어"

알렉스 : "형님, 어제 아침까지 마셨으니 당연하죠. 우리 어제 아침에 겜 끝나고 바로 다음날 보는 거에요"

저 : "아 그래??? 왠지 술 안깨서 죽겠더라"


​어제 겜했던 이야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클락에 도착합니다.

어제 빼놨던 10만 경비는 방값빼니 8만밖에 안남았네요.


방 키를 받고 방에 들어왔는데 거의 오후 4시가 된 관계로 5시반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방에 들어와 좀 잘까 하는데 눈이 말똥말똥한게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게 20분쯤 뒤척이다가 힐튼 일반객장으로 갑니다.


'오늘은 겜하지 말아야지'라고 몇번이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몸은 테이블로 다가갑니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겜 안한다는 이야기는 아예 하질 않았습니다.


괜한 이야기해서 '자기말도 못지키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요.



살짝 어둡고 썰렁한 일반객장의 ㅂㅋㄹ 테이블에 앉을려다

괜히 코가 끼일 것 같아 ㅂㄹㅈ테이블에 앉아봅니다.


미니멈 300페소 다이입니다.


​'그냥 300페소씩 찔끔찔끔 벳하면서 시간이나 보내야겠다'라고 다짐하며 겜을 시작합니다.


​독다이라 원 핸드만 먼저해봅니다.

먹죽먹죽을 무한 반복합니다.


기본벳 300페소에 이길때 마다 100페소씩 올려봅니다. 지면 다시 300으로 돌아갑니다.

지루한 공방이 시작됩니다. 잘 따야 2천페소 겨우 땁니다.


하지만 잃으면 3~4천페소 잃습니다.


처음엔 좀 따다가 계속 잃기 시작합니다.


딜러가 하이카드를 잡는 빈도가 높아져서 핸즈를 하나 더 늘립니다.

2핸즈 시작.


그러자 딜러의 불슈가 더 가속됩니다.

딜러는 "장"을 계속 깔고 시작하고 저는 6,7, 12,13 이런 것들이 깔립니다.

"Hit"을 해도 버스트로 디지던가 17,18로 스톱해도 딜러 20에 그냥 죽습니다.


​2만시드에서 5천쯤 잃었을때, ㅂㅋㄹ테이블로 옮겨봅니다.

줄 떨어지는 테이블에 2천 살짝 얹어봅니다.

줄이 끊어지면서 내추럴 8에 꽥~하고 바로 죽습니다.


​살짝 짜증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옆의 3천페소짜리 빈테이블로 옮겨봅니다.


3천벳 합니다 -빠따이(die)

3천벳 합니다 - 빠따이(die)


카드가 그림과 노라인만 나옵니다. 다리가 잡히질 않습니다.

카드 귀퉁이를 살짝 깠는데 "밑줄 좍~"나오니 짜증이 솔솔 올라옵니다.


​마지막 7천벳 들어갑니다.

카드를 받으니 한장은 "밑줄 좍~", 다른 한장은.. "다리를 잡았습니다. "

딜러 오픈을 키시니 내추럴 9가 나옵니다.


'헐...ㅠ'


홧김에 내 카드를 던지니 5가 나옵니다.


그렇게 2만페소가 순식간에 내 손에서 사라집니다.



왠지 오늘은 게임이 안될 것 같습니다.

맘 같아서는 몇십만 들고와서 "확~"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지만


오늘 저녁은 즐겨야 하기에...


​꾸욱...참고 ㅋㅈㄴ를 나섭니다.


돈도 돈이지만 한번도 못먹고 죽어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올랐었는데, 밖에 나와 차를 타니 서서히 정신이 맑아집니다.


밴을 타고 바로 밤문화의 중심지 "체크포인트"로 이동합니다.

퇴근시간이라 체크포인트 근처는 교통체증이 시작되어 '체크포인트' 입구에 내립니다.



체크포인트에는 우리가 항상 가는 "드래곤 바"가 있습니다.

앙헬레스는 마닐라에 비해 밤문화 수질이 상당히 떨어지므로, 다른 바들은 가봐야 헛고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라~!"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입니다.

그런 진주는 흙속에 있을 일도 없고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 없습니다.

앙헬레스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면 밤새 바호핑(bar hoping)을 해야해서 급피곤해집니다.


​무조건 빨리 출근해서 30분내에 "아무나" 골라 나오는게 장땡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일찍 출근하는데 저녁6시반....

아직 해도 안졌는데, 삐끼천국입니다.


​그런데, 필리핀 삐끼가 아니고 한국사람들입니다(?)

"사장님, 잠시만 보고 가세요. 이쁜이들 많아요~"


​여기저기서 한국말로 호객을 하는데, 바의 사장들이 한국사람입니다.


​저 : "아니 무슨... 여기가 한국이야 필리핀이야? 왜 한국사장들이 삐끼를 해?"

알렉스 : "신기하네요. 살다살다 한국인 삐끼라니...ㅎㅎ"


​그렇게 삐끼들 사이를 헤치고 결국 드래곤바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6시반에 왔으니 썰렁하겠지?'하며 내심 기대했는데....

바 안은 한국인 영감님들이 바글바글 꽉 찼습니다.

아마도 골퍼들인가 봅니다.


​드래곤 바 처자들이 100명 남짓인데 쓸(?)만한 애들은 10%도 채 안됩니다.

그래서, 테이블에 앉자마자 초이스에 들어갑니다.


​알렉스가 5분만에 초이스 완료!

저는 20분만에 초이스 완료!


피터는... 좀 오래걸리네요. 40분이 좀 넘었을까? '제일 나이 많이든 처자'로 초이스 완료!


알렉스가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해서, 예전에 자주갔던 "해운대"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밥과 술을 먹으면서 노래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1타3피가 가능한 곳입니다.


​오카다 협찬도 받았겠다 거하게 시켜봅니다.

삽겹살을 시작으로 돼지갈비, 김찌찌게... 메뉴 하나씩 다 시켜봅니다.


​근데, 음식이 나왔는데 맛이... 퓨젼(?)입니다.

나사가 하나 빠지듯, 우리가 기대하는 맛에서 양념하나가 빠진 바로 그 맛....


대충 마시다 장소를 옮겨봅니다.

음식을 잘 안따지는 피터조자 맛이 없다고 불평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카다 협찬이니 돈 걱정없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됩니다.

남은 음식이 아깝긴 하지만 그냥 놔두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노래방 "시크릿가든"으로 옮겨봅니다.

해운대와 비교해 음식 맛이 우리가 생각하던 그 맛이 납니다.


​앙헬처자들과 소주 완샷 연거푸 때리고 '오징어 다리빼기' 시작합니다.


​제일 키 크고 늘씬한 알렉스 파트너가 "빡대가리"로 판명납니다.

'머리를 움켜잡으며' 머리가 아파서 이 게임 못하겠다고 합니다.

시상금으로 돈을 줘도 싫답니다.


​이런애는 첨 봤네요. 돈을 싫어하다니...ㅎㅎ


​어쨌든, 게임구성을 파트너 1인당 2천페소 정도는 가져갈 수 있게 만들고 게임을 끝냅니다.


여기서 잠깐!!!

약간의 밤문화 정보를 드리자면...


​처자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우리도 '처자들이 어떤 애들인지 모릅니다'

서로 오늘 처음 만났을 뿐입니다.


​그래서, 미리 귀띔을 해줘야 합니다.

이런저런 핑계와 게임의 방식으로 돈을 찔러 주면서 돈으로 귀띔을 합니다.



"오빠들 이런사람이야.. 열심히해라!! 잘하면 더 줄 수 있어!"

이렇게 미리 알려주면, 95%의 처자들은 열심히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오래한 처자들일 수록 "일을 대충대충 합니다'


​왜냐? 초짜땐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물고빨고 했었는데 일을 좀 하다보니...

아침에 택시비도 제대로 못받고 "잘가~ 안녕~!!"하는 경우를 계속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만 대충 때우고자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런 생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방책이니,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하는 정도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택시비나 팁을 안주시거나 적게 주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 분들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그래야 저같이 특이한 사람이 제대로 대우받으니까요.


그렇게 제법 양념을 치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피터동생은 최근 연속음주로 거의 녹초가 되었습니다.

요 몇일간 10년은 더 늙어보이네요.


​피터 : "형님, 몸이 안좋아서 먼저 올라갈께요. 그냥 손잡고 자야겠습니다."

저 : "그래, 푹쉬고 내일 보자"


​알렉스와 피터, 저는 각자의 방으로 헤어집니다.


​제 파트너는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대체로 봐줄만한 외모에 성격이 좋은 듯 합니다.

거리를 걸을때는 제 손을 꼬옥~잡고 놓지않는게 제가 맘에 드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그닥 거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침대위에서 TV를 보다가 핸드폰 보다가.. 잠을 청해도 잠이 아예 오질 않습니다.

잠을 자려할 수록 정신이 더욱 더 또렷해집니다.


​파트너 뽀찌나 줄까하는 생각이 언뜻듭니다.

아니, 아까부터 은근슬쩍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실행할까말까 고민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죽을때가 다가와서 게임안하는 인터벌을 길게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무지 힘드네요.


​일반객장으로 같이 내려옵니다. 제 파트너는 힐튼 카지노는 처음이라고 좋아라 합니다.

왠지 게임하기가 찝찝한 마음도 들고 시드도 적고.. 하지만 오늘은 게임이 하고 싶네요.


​시간이 저녁11시 정도 되는 주말저녁인데도 힐튼 마바리는 썰렁합니다.

아마도 산중턱에 있는 곳이다보니 로컬 필리피노들은 잘 오지 않는 듯 합니다.


​지난주에 5만페소 패배의 아픔이 있는 곳이며,

오늘 낮에 2만을 숨도 못쉬고 죽은 곳이다 보니 일반다이에서는 좀 힘들 것 같아

조군이 근무하는 뒷쪽 하이리미트 객장으로 가 봅니다.


​조군이 함박웃음으로 저를 반깁니다.


​조군 : "행님, 지난번 어찌 되셨어요?"

저 : "밤새고 5만 마이너스로 마감했어"

조군 : "그래도 많이 복구하셨네요? 동패해서 50만 플레이에 그때 새벽에 많이 지고 계셨잖아요?"

저 : "그랬지. 야.. 여기 겜하기 너무 빡센것 같아. 그러고 보니 다신 안와야 되는데.. 또 왔네?"

저군 : "형님, 요기는 여권이 있어야 되서 안되구요. 저쪽 테이블 2개에서 하세요. 미니멈 2천짜리가 하기 좋아요"

저 : "오케이"


저는 독다이 사용을 좋아라 합니다.

이 게임 자체가 워낙 감에 의존하는 민감한 게임이라, 오감을 다 살리고 집중해도 겨우 이길까말까 하는데..

주변사람이 반대로 가거나, 베팅을 급격하게 줄이거나, 게임시간을 지연하거나 하는 여러가지 변수가 투입되면

상당히 게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먹어야 할 판을 적게 먹는다거나 적게 가야 할 판을 감정싸움으로 빅벳을 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저렴하디 저렴한 2천 독다이에 앉아봅니다.

마음만은 오카다 마할리카의 2.5만 독다이 같습니다.


​일단, 장기전을 대비해 맥주 2개와 주전부리를 시킵니다.


저희 게임패턴은 항상 동일합니다.

시작은 하 또는 중하 수준의 베팅을 시작합니다.

2천, 3천 정도로 간을 보는데 2~3번 디집니다.

5천으로 몇번 가 봅니다. 역시 디집니다..


​아까 낮의 게임이 연장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손에 7만 중에 2만이 사라졌습니다.


​오늘 플레이는 총9만 플레이가 되겠네요.

거기서, 낮에 2만, 밤에 2만, 총 4만이 간보다가 사라진 셈입니다.


손에 있는 5만으로 확 질러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알렉스를 깨워야 하고 일이 복잡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있는 돈 내에서 천천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뱅이 2,3,2,1,3 대충 이런 느낌이 그림인데 플이 드디어 4개가 되는 포인트가 옵니다.


​'내려야지'


​1만 플에 갑니다. 먹습니다.

1만 플에 갑니다. 그 전판 드로우 나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먹습니다.


1만 플에 갑니다. 2번 먹었으니 이번판 죽어도 최소 1만은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먹습니다.

1만 플에 갑니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없습니다. 끊어질때까지 기계처럼 무한반복 할겁니다. 먹습니다.


1만 플에 갑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먹습니다.

1만 플에 갑니다. 느낌이 좀 쎄했는데... 죽습니다.


​플레이어 줄 9개 떨어지고 거기서 4만 먹은 셈입니다.


'줄이 9개 떨어지니 9번 먹는 것 아냐?'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앞과 반복되는 애매한 부분 4개 빼고 마지막 죽어서 끊어진 것 1개빼면

4번 먹는게 맞습니다.


​아무튼, 4만을 먹어 오늘 시드 9만 복구에 성공합니다.

복구하는 와중에 (잃고 있어도) 주변에 지속적으로 뽀지를 날립니다.

조군 3+3천, 제 파트너 3+3+3+1천, 뒤에 대기하던 필리핀 여직원들 2천 들어갑니다.


분위기 훈훈해지고 이쁜이 필리핀 여직원들 '사좡님 파이튕~" 응원 들어갑니다.



저도 잃을 땐 열받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즐길려고 노력합니다.

뭐 이 겜으로 팔자 고칠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여나 전투게임으로 했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 뒤로는 게임에 우여곡절없이 본전으로 게임을 마무리 합니다. 슈가 다 끝나서요.


하지만, 팁이 2만정도 나갔으니 본전 9만에서 2만정도 딴 셈입니다.

저는 원금을 복구한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뭐 어차피 이 본전도 솔직히 따지고 보면 오카다 협찬으로 받은 프리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생각하기는 힘든 편입니다. 어제 딴 돈은 자고나면 피 같은 내 돈이 되니까요 ㅎ)


제 파트너가 아주 신이 났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자기가 집에 돈을 매주 보내는데 지난주에 손님이 없어 돈을 못보냈는데... 블라블라...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합니다.

이렇게 큰 돈을 받아보긴 처음이라고 합니다.

좋아서 침대위를 데굴데굴 구릅니다.


저는 쿨하게 썩은 미소지어줍니다. ㅎㅎ


​처자를 씻고 오라고 시킨 후, 모든 돈과 귀중품은 금고에 다 집어넣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난 파트너를 보니 덩치가 무슨 ㅊ딩수준입니다.

씻으면 피부가 더 까매지는 기적도 선보입니다.


​저도 씻고 침대로 몸을 던져봅니다.

오늘은 안하고 그냥 자볼까 했는데 다 부질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복구해서 분위기 좋고 뽀찌충만 파트너 열심히 하고 완벽한 무드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몸이 밀착되는 순간...

어떤 향기가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맞다맞다...!!

바로 그 향기입니다.


어릴적, 국민학교 다닐때는 폐품을 수집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집에서 안보는 책과 신문지를 모아두곤 했었죠.


하지만, 폐품수집날에 아무것도 안들고 갔다가는 선생님께 야단을 맞으니

평소에 창고같은 곳에 신문지를 모으고 모아 오랫동안 보관하곤 했습니다.


딱, 케케묵은 신문지 냄새가 어디선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겁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나왔던 바로 그 냄새입니다)


''우욱.. '


마닐라쪽 처자들은 생계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기본적으로 싸구려 향수나 코롱 정도는

뿌리는 편입니다. 실제로 코롱은 100~200페소짜리도 있고 향기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냄새는 나지만 내동생 '존슨'은 아직 괜찮다며 계속 진행하라는 콜싸인을 보냅니다.

이제는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아야 합니다.


냄새를 참고 천천히 그 어려운 것을 꾸역꾸역 해냅니다.


이제 제가 올라갈 차례입니다.


'아압...웁..'



카운터 펀치가 날아옵니다.


'삼합'인가???


ㅂ징어 냄새가 코를 송곳으로 찌르듯 올라옵니다.

콧속 아주 깊은 곳을 단숨에 찔러 '컥ㅋ'하는 느낌마져 듭니다.


아까 파트너가 씻는 걸 우연찮게 (소변이 급해서) 보게 되었는데

스쿼트 앉은 자세에서 다리 벌리고 '벅벅' 씻는 것을 보고 나름 흐뭇했었습니다.


'야.. 저렇게 열심히 씻으면 최소한 냄새는 안나겠다'하고 생각했었는데...

저희 불찰이었습니다.


​이를 어쩌나....


​글을 이틀연속으로 써서 길어졌네요.

잠시 끊고 가겠습니다.


초반에 소개했던

중요한 내용은 다음글로 넘길께요.


이번글은 큰 이벤트가 없어 좀 밋밋하고 재미없다고 생각되네요.


아무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이나 그게 귀찮으시면 스티커나

그것도 귀찮으시면 '좋아요'만 눌러주셔도 연재는 계속됩니다.



[필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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