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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승전기 - 마르지 않는 지갑 ep.1(부제:오카다 협찬은 계속된다)


목요일을 피하니 수요일에 술약속이 잡히네요.

우리 카페에서 잡글 올리기로 유명한 피터 동생이 전화가 옵니다.


피터 : "형님 바쁘세요?"

저 : "왜?"

피터 : "제 친한 동생이 와서 돈 벌어주고 갔어요. 형님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술 한잔 살려구요."


​피터는 6년전쯤 리월마 프로그램 할때 만난 카페손님인데 인연이 깊어져 마닐라에 와서 눌러 앉은지 4년 정도 되었네요.


저 : "너 먹고 살기도 힘들텐데 무슨 술을 사?"

피터 : "그래도 한잔 해야죠."

저 : "대체 얼마나 벌었는데?"

피터 : "벌기는 9만 벌었는데 방값빼니 5만이요~"

저 : "5만으로 뭐하니? 알겠어. 술은 됐고 그냥 밥이나 사."

피터 : "넵"


​그렇게 수요일 오후 5시30분에 명가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우리가 6시전에 만나는 이유는 밤을 길게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팬데믹때 오후 3~4시에 만났었는데 이제는 일찍 만나고 2~3차 가는게 일상이 됐네요)


알렉스한테 연락하니 집 대청소중이라 늦게 합석한다고 하네요.


피터 = 저 = 칸트


공통점은 약속시간은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것입니다. 1분도 늦질 않습니다.



​그렇게, 5시반부터 2시간을 열심히 ㅆㅂㅆㅂ하면서 술을 마십니다.

알렉스가 늦어도 너무 늦으니까요.



7시반이 되어서야 알렉스가 오늘 일정이 없어서 그런지 반바지 입고 쫄랑쫄랑 옵니다.

반바지 입고 오면 영락없이 피노이입니다. 못본 사이에 배도 많이 나왔네요.


저 : 이놈아. 왜 이제오는거야? (머그잔에 소주를 따르며) 늦게 왔으니 완샷해~

알렉스 : 넵 형님!




​착한 알렉스는 완샷하는 척 하더니 슬쩍 반잔만 마시고 밥 두공기를 뚝딱 해치웁니다.

알렉스 : "형님, 명가 음식이 맛있네요"

저 : "그러나 저러나.. 2차는 어딜갈꺼야? 제브라야 베이야??"


​피터와 알렉스 둘은 밖에 담배 피러 나가서 어디로 갈지 겁나게 토론을 합니다.


​알렉스 : "형님. 베이로 결정했습니다. "

저 : "아 그래? 제브라 갈 줄 알고 말라떼 까지 왔는데... 신기하네.."



말라떼까지 오는 게 상당히 힘든데.... 어쨌든 시원섭섭한 마음을 뒤로하고...

1차 명가에서 소주 7병을 간단히 해치우고 베이로 넘어갑니다.

시간은 9시가 못되었는데 베이안은 좀 썰렁합니다.




베이를 들어가기 전에 지갑에 돈을 세어 봅니다.

베이는 "머니 블랙홀"이라 나올때는 빈지갑을 나오는게 일쑤입니다.

(참고로, 저는 제 지갑에 정확히 얼마가 있는지가 모를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정확히 아는 순간부터 어디서 얼마를 써야 하는지 스스로 따지게 되므로 지갑의 돈액수는 모르는게 행복한데...)​


베이를 가면 대체 얼마를 버리고 나오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미리 돈을 일일히 세어봐야 합니다.

대략 5만페소 정도 되네요.


​오늘따라 베이KTV의 수질이 겁나게 좋습니다.

초이스가 까다로운 알렉스도 1분만에 깡마른 모델을 고르고 저도 빈유의 솔로를 보자마자 냉큼 앉혔습니다.


겁나게 뱃살이 없고 섹시한 제 파트너

이제 제일 까다로운 피터가 남았는데요.

까다롭기 까다로운 대머리 독수리 피터도 이번에는 20분 안에 통통한 처자를 옆에 앉히네요. ㅎㅎ



통통녀를 좋아하는 피터의 파트너

그녀의 슴가는 예술이었다


피터 : "형님. 오늘 베이 수질은 엄청 좋은데요?"

저 : "그러니까... 굳이 장소 안바꿔도 애들이 자기들이 알아서 이리저리 이동(KTV)하는거야. 그래서 난 베이만 다니지. 어차피 여기서 다 만나게 되."



(참고로, 베이KTV가시면 리셉션에서 "필사마" 또는 "미스터뽀기" 친구라고 하시고 마마상 뻬(Fe)를 찾으시면 바가지 없이 로컬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베이에서 절대 맥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그럼 내일은 없어지니까요.

1차부터 2~3차까지 오롯이 소주입니다.



1시간쯤 지났을까? 말통에 담았던 소주 5~6병이 순삭됩니다.

자.. 이제 "오징어 다리빼기" 타임입니다.



새로온 처자들에게 오징어 다리빼기의 룰을 소개해 줍니다.

이 게임을 하면 멍청한 처자들이 바로 걸러집니다.


묵찌빠 중 두개를 내야 하지만 묵을 두개 내는 처자들이 겁나 많습니다. 찌를 두개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묵과 찌를 냈다가 "하나빼기" 하는 순간 "빠"로 바꾸는 처자들도 많습니다.


이를 찾아내기는 상당히 힘들지만 술이 제일 쎈 알렉스는 눈을 부릅뜨고 심판을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피터의 파트너가 찌를 냈다가 빠로 냉큼 바꿉니다. ㅎㅎ


"슈킹"을 한 처자는 바로 탈락입니다.


백페소로 워밍업을 마친 후,

500페소, 1000페소로 시상금을 올립니다.

각각 소주 반병 이상 마신 처자들이 게임에 초집중을 합니다.


어릴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UP(필리핀대학, 서울대와 동급)에 입학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이 게임을 하면 바로 가려지는게,

땅아(Tanga ; 멍청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과, 알게 모르게 "뇌섹녀"가 한번씩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을 제일 잘하는 처자가 있는데, 이제는 한국 손님을 상대로 오징어 다리빼기 게임을 해서 돈을 계속 뜯어 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혹시 당하셨나요? ㅎㅎ)


이 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질입니다.

한명만 따게 해서는 안됩니다. 많이 따는 애들은 패널티를 줘야죠.


예를들어, 계속 이겨서 시상금을 많이 챙긴 처자는 2승을 해야 시상금을 가질 수 있게 제약을 줍니다,

그렇게 하면, 멍청한 처자들도 시상금을 하나둘씩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상금을 골고루 가져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분위기도 살아나고 술맛도 좋습니다.


​결국, 오늘도 서로 엇비슷하게 처자들이 시상금을 챙겨갔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이제 이 처자들은 오늘만 사는 처자들이 됐습니다.ㅎㅎ

(혹시, 게임에 젬병인 처자가 있다면 나중에 비슷하게 돈을 찔러 줍니다. 그럼 돈 딴애들도 같이 좋아라 합니다. )


중요한 건, 제 지갑이 점점 홀쪽해집니다.

베이 술값은 제가 안냈는데 지갑속 돈이 거의 없습니다. ㅠㅠ



​3차로 오카다로 갑니다.

정말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오카다 하이 리미트 테이블(마할리까)에 앉아 있네요.


오늘은 여기에 사람이 거의 없네요.


​하긴 테이블 미니멈이 8천페소가 제일 낮고, 1만, 2만5천이니 간보다가 디질 상황입니다.

오늘은 디지기 좋은 날입니다.


제가 연승이 너무 길어서 지난번(클락에서의 5만페소 패)을 제외한다면 2~3년 정도 연승을 이어오고 있네요.

조만간에 죽을 타이밍입니다.


그래도, 나름 안죽으려고 게임 인터벌을 한달 두달 이상으로 가져가고 있는데요.


저 : "너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죽었는지 기억나냐? 난 정말 기억이 안나네. 언제 마지막으로 죽었는지."

알렉스 : "팬데믹 전에 한번 죽은 것 같은 느낌인데요. 그러고보니 진짜 기억이 안나네요. "



참고로 저의 정신적 지주, 큰 형님은 지난 주말에 죽으셨답니다.


위닝머니 20만을 알렉스한테 보관했는데 찾아서 쓰셨고, 추가로 30만을 빌려가셨는데 주말 지나고 여쭤보니 죽었다고 하네요. ㅠㅠ


큰 형님이 죽으셨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에서는 "그래도 나는 안죽어~"하는 생각이 들면서 게임이 더 하고 싶어지는 이 기분은 뭘까요?


어쨌든, 게임에 들어갑니다.

죽을 타이밍도 되었지만 당연히 안죽어야죠.

(제 목표는 죽을때 죽더라도 딴 돈 액수 안에서 죽고 싶습니다. 그러긴 힘들겠지만요..)



게임을 시작하면 판을 다 깔아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의 시드는 50만입니다.


2~3만, 5만페소만 따더라도 시드는 시원하게 펼쳐놔야 합니다.

그래야 찬스벳으로 이기거나 복구를 빨리 할 수 있으니까요.


​노란색 칩 5개가 손에 들어오니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칩 중에 하나를 딜러에게 던집니다.


저 : 브레이크~

딜러 : 옛써~


​하이리미트에서 제일 낮은 8천페소 미니멈 다이입니다.

그렇다고 8천페소씩 가기에는 귀찮으니 1만으로 간을 봅니다.


첫번째 1만 벳, 빠따이(die)

두번재 2만 벳, 빠따이~

세번째 2만 벳, 빠따이~

네번째 5만벳, 오호라~ 7잡았는데 8에 디집니다.


10만이 그렇게 순삭됩니다. ㅠㅠ


저 : "참... 뭐야. 왜 난 항상 디지고 시작하지?"

알렉스 : "형님, 시간 많으니 천천히 하세요~"


​투바이투(2X2) 비슷하게 나오다가 뱅커가 툭하며 3개 이상 나옵니다.



​"이때닷!!!"

5만벳. 와우~ 처음으로 이깁니다.


"이제 승기 잡은 것 같은데?"

10만 들이밉니다. 뱅커 윈즈~!


타이 나와서 못먹었다고 생각하고 맥시멈 벳 계속 들어갑니다.

10만 벳. 뱅커 윈즈~!


"난 몰랑. 죽을때가지 간다~"

10만 벳. 뱅커 윈즈~!


"끊어질때 까지 계속간다~"

10만벳. 뱅커 윈즈~1


"굿굿~ 계속 내려와라~"

10만벳. 빠따이~!


게임은 그렇게 뚝딱 끝이 납니다.

알렉스가 옆에서 바로 윈로스를 계산해 봅니다.


알렉스 : "형님. 25만이나 이겼어요~"


​라고 하면서 칩을 들고 광속으로 캐쉬어쪽으로 튑니다.


​저 : "알았어.. 어차피 겜 더 안할꺼야~ㅎㅎ"


현금들고 알렉스가 돌아오자 우리 새로운 "삼총사"의 정산 바로 들어갑니다 .


저 : 오늘 25만 땄으니 알렉스 5만, 피터 5만~

피터, 알렉스 : 고마워요 잘쓸께요~


저 : "피터야 너 오늘 얼마썼니?"

피터 : "2만5천이요"

저 : "옛다~" 2만5천~


​오카다 공식 협찬에 개인경비를 쓰면 절대 안됩니다. 부정타니까요 ㅎㅎ


​남은돈 15만페소에서 10만은 알렉스가 보관하고 5만페소는 제 지갑에 넣습니다,


저 : "그럼 내 지갑에 얼마가 남아있는거지"

알렉스 : (일일히 세어보면서) 형님 6만2천페소요.

저 : "아니 내가 5만페소를 들고 나와서 5만 따서 지갑에 넣었는데 왜 6만2천페소야??"

알렉스 : "형님, 오징어 다리빼기 이제 하면 안되겠어요. 돈이 너무 많이 나가요"

저 : "허허 그런거야?"


​그렇게 오카다 다이닝에 가서 마지막 두세병의 소주를 마셔줍니다.

이겨서 기분좋고 주변사람들 챙겨줘서 기분좋고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저 : "우리 내일 클락갈까?"

알렉스 : "형님 저 모레 아침 손님 공항픽업 있어요"

저 : "아 그래? 그럼 모레 픽업 끝내고 바로 클락갈까?"

피터 : "형님 저는 언제든지 좋습니다~"

저 : "당연하지 이놈아~ 그럼 금요일날 오후 1시에 만난다. 콜??"

알렉스, 피터 : "콜입니다~"


그렇게 10만은 클락경비로 빼 놓습니다.



제 생각엔 이젠 죽을때가 다 됐다고 생각되는데 승리는 이렇게 계속 이어집니다.

거의 다온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죽어도 꼭 후기는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카다 협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카다 화이팅~











[필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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