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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필사마

빌어먹을 직업, 카지노 에이전트




카지노 에이전트, 카지노 에이전시...

뭐 어떻게 부르던 대충 의미는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에이전트는 일개 개인, 에이전시는 회사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카지노 에이전트...

카지노 안에서 주로 VIP(하이롤러)를 응대하며 수입을 가져가는 직종이죠.


제가 필리핀에 처음 온 18년전쯤은 한국에서는 강원랜드 내국인 카지노가 어느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었지만, 카지노 에이전트란 직업은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직업이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그 직업을 들으면...


뭔가 "휘황찬란한 라스베가스 카지노 한 가운데서 VIP를 접대하는 화려한 직업? "

아마도 "의사, 변혹사, 펀드매니져를 넘어서는 고수익의 직업?"이 아닐까 하는 어렴풋한 상상만 있을 뿐이었죠.



맞습니다. 그때는 그랬죠.


제가 필리핀 카지노에서 처음 일을 배우던

2006년도의 필리핀 카지노는 이러한 직업이 몇몇 상위 탑클라스 에이전트를 기준으로

기업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즉, 뭔가 체계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에이전트간 합병이 일어나고

아래에 한국직원과 필리핀 직원을 두고 효율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던 시기였던 것이죠.


그 때만 해도 수입이 괜찮았습니다.

한국인 말단 직원 수입이 월 1천만원은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지금의 천만원이 아니라 18년전의 천만원입니다!)


물론, 한국인 직원들의 수입은 월급보다 뽀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인 직원 월급은 5만페소였습니다. 그 당시 환율이 1페소당 20원이 좀 넘었으니 대충 20으로 계산하면 1천만원이 50만페소, 즉, 5만페소는 월급, 45만페소 이상은 뽀찌로 충당되는 구조였죠)


그 당시 필리핀 국영유흥공사, 즉 파코(PAGCOR)에서는

마카오와 달리 별도의 VIP 프로모션이 있었는데 많이 허술했습니다.


VIP손님이 오면 카지노에서 제공되는 어메니티(Amenity)가

2박3일간 제공된다고 하면, 에이전트가 그것을 이리저리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꿔가며(속칭 언더네임)

중복으로 타먹을 수가 있었던 것이죠.


이런식으로 잘 운영하면 손님이 천만원 들고와서 본전하고 돌아갔는데

에이전트 손에는 천만원의 수익 또는 그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즉, 손님이 들고 온 돈보다 에이전트가 더 버는 경우도 간혹 있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에이전트가 돈을 잘 벌다보니 손님에게 여신(속칭 "빽")을 주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어차피 내일 자고 일어나면 돈이 콩나물시루처럼 쑥쑥 올라오고 손님에게 빌려줘도 거기서 또 수익이 일어나니 빽을 줘도 그리 나쁘지 않은 장사였죠.


손님 입장에서도 오링나서 고민하고 있는데 에이전트가 돈을 빌려준다고 하니 "얼씨구나"하며 일단 쓰고 보는 것이고,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정지됐던 "미터기"가 다시 돌아가니 여신은 여신대로 장부에 적어놓고 추가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였죠. 물론, 여신을 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죠. 하지만, 워낙 경기가 좋아서 돈 받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는 한국경기를 견인하는 3대장이 있었으니...

부동산, 주식, 벤처기업이 있었죠.


부동산에서 고수익을 얻는 부자들, 펀드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매니저/사장, 벤처투자 받은 벤처기업 사장 등등 한국에도 돈이 넘쳐나는 시기였습니다.


에이전트들은 손님과 같이 한테이블에서 카드를 까거나 동패를 하기도 하고...

일부 직원들은 손님칩을 슬쩍 감기도 했습니다.

손님이 돌아가면 에이전트와 직원들은 벌은 수익으로 카지노에서 손님보다 더 씩씩하게 베팅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는 그런 호경기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도 안납니다.

그 화려한 시절 그 많던 에이전트는 어디로 갔는지 그 많던 사람들은 간데없고..

요즘 카지노 정켓을 가보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젊은 이방인들이 자칭 에이전트라고 불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조트월드 마닐라를 필두로 마카오방식의 수익시스템을 필리핀에 급격하게 적용하면서 에이전트들의 수익은 급락했고 파코 프로모션은 아예 없어졌습니다.

(마카오는 VIP손님들의 구찌가 워낙 커서 -억단위?- 짠돌이 시스템으로도 큰 수익, 에이전트들이 환전으로도 큰 수익을 얻지만 마닐라는 손님들 구찌가 작아 그런 수익을 얻기가 힘듭니다ㅜㅜ)



예전에도 천만원 이었던 필리핀 VIP시드는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천만원입니다.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는데 시드수준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어떤 카페에서는 fake 아이디 돌려가며 카페활성화하며 회원모집에 난립니다.

회원이 많아지면 이런저런 방식으로 운영자의 수익도 증가하니까요.

뭐 이정도는 애교하고 할 수 있죠.


또, 어떤 카페는 자기들이 버는 수익을 손님과 나누겠다고 홍보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상도덕이 있지, 저만 살고 보자는 심보인지

에이전트들이 버는 수익시스템을 인터넷에 다 공개하고 나눠먹자고 합니다.

그리곤, 뒤에서 빌(Bill)지 숫자를 바꿔서 장난치죠.


자기는 10프로 먹고 손님에게 수익의 90프로 준다는데 어찌 정상운영이 되겠습니까?

맨날 슬롯머신 누르는 운영자의 마르지 않는 그 돈은 어디서 생기겠습니까?


또 다른 곳은 손님케어만 해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다가

손님오면 형/동생으로 급격히 친해져서

손님이 맡긴돈 까서 잠적하고 카페팔고, 그리고는 다시 카페만들어 컴백을 반복합니다.



정말 빌어먹는 직업,

에이전트가 그런 직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만사, 양이 있으면 음이있고,

양지의 직업이 있으면 음지의 직업도 있는 겁니다.


음지의 직업이라고...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이라고...

이렇게 사람을 속이고 돈을 훔치고 깽판을 쳐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리 잘난놈 아니고 털어서 먼지 안나는 놈도 아니지만..

카지노 에이전트 직업군이 점점 사기꾼 직업이 되어가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있습니다.



에이전트라는 직업, 상당히 유지가 힘든 직업입니다.

특히, 도박이라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가장 힘듭니다.


하지만, 자기돈 가지고 자기가 겜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게임이 깊어지면 남의 돈, 쓰지 말아야할 돈에 손을 대게 됩니다.

그러다 나락으로 떨어져서 필리핀 사기꾼이 되어 약을 접하게되고 더불어 다른 범죄도 저지르게 되는

테크트리는 여러분도 아마 뉴스를 통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개인사정으로 2~3년간 여행가이드를 했을때, 수입은 적었지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3박4일, 4박5일 일정을 같이한 손님들이 귀국을 하실 때, "덕분에 잘 놀다 갑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은근히 보람도 있었는데요.


카지노 손님들은 아무래도 이기는 경우보다 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귀국하실때 축쳐진 어깨를 보면 저도 사람으로서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람보다는 직업의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많구요.


더불어 홀쭉 줄어든 수익을 보면 상당히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투자를 받아 직접 정켓을 차리던가 아니면 정켓에 셋방살이 해야하는데

그만한 배포가 저에게는 없네요.



장기적으로 볼때,

지금처럼 원화위탁/포렉스 같은 카지노 게스트를 외적으로 보조하는 여행업 방향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사업도 알아보구요.


재미없는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요약 :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키고 살자!



[필사마]







저 필사마는 네이버 마블카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면 더욱 많은 글들을 읽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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