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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년교민 - 나만의 필리핀 유흥법

작성자 사진: 필사마필사마



만일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넌 왜 한국에 안 살고 그 위험한 필리핀에 사냐?"


저는 숨도 쉬지않고 바로 이렇게 답을 할 것입니다.


"적은 돈으로 많은 것을 누리니까 그렇지"






대부분의 분들(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죠)이 그렇겠지만 저는 유흥을 좋아합니다.


아니 무척 좋아하죠. 하지만, 겉으로는 은근히 안그런 척 합니다. 유교가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인은 그래야만 합니다.(이 글에서는 제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니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판단하시고 비난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한국과 달리 생활이 상당히 단조로운 필리핀 생활에서는 주기적으로 유흥을 즐겨줘야 합니다.

사실 매일 즐길수도 있겠지만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면도 있고, 체력적으로도 버티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매일하면 식상하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쪽이 좋을까 저쪽이 좋을까" 하면서 하룻저녁에 여러 업소를 섭렵했는데 솔직히 언젠가부터 다 부질없다는 생각을 가진 이후로... 그냥 한 곳만 열심히 파고 있습니다. 어차피 업소는 같아도 계속 물갈이가 되니 매일 안가는 이상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가면 체감상 최소 20~30%는 수질이 바뀌어 있어 신선한 느낌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제일 잘하는 장기... 팩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가 유흥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첫째, 가능한 아는 업소를 방문한다.


필리핀의 술집(KTV)들은 매니저(일명 마마상)를 통해 대외영업을 합니다. 따라서, 술집에서 매니저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구요. 매니저가 심지어 판매가격까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관광객 가격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업소는 아는 사람을 통해 먼저 뚫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매니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을 통해 정확한 가격수준을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이 조차도 여의치가 않다면(새로 오픈한 업소?) 처음 입장시 매니저에게 가격체계를 꼼꼼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필요하면 "이해하기 힘드니" 대표적인 시스템(LD, 룸차지 등)을 종이에 간단히 적어달라고 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음주를 하면서 즐기는 서비스이므로 나의 정신력이 점점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니저의 말이 계산할 시에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필리핀에 태어나고 따갈로그와 한국어를 모두 능숙하게 하는 제 동생 조차도 때때로 모르는 업소에 가서 바가지를 써서 옥신각신 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정도면 말 다했죠.



그러므로, 방문전 그 업소의 가격체계를 숙지하셔야 합니다.




둘째, 예산을 적절하게 잡고 돈을 분산시킨다.



유흥이라는게 그날 기분에 따라 돈 씀씀이가 들쑥날쑥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기분파라서 그날 대접 잘 받고 기분 좋으면 소위 "주머니 탈탈 털리는" 상황까지도 가기 때문에...ㅠㅠ


유흥을 가기전에 그날 예산만큼만 돈을 가져갑니다. 혹시나 너무 많이 가져가면, 술취해서 돈을 흘리는 돌발상황도 발생하는데... 아는 업소에서는 그것도 잘 챙겨서 돌려줍니다(아는 업소의 좋은 점ㅎㅎ).


하지만, 두 번 다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예산을 짜서 그 만큼만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그날 예산이 2만페소 정도라고 하면 두 묶음으로 나눕니다.

1,000페소/500페소로 한 묶음, 그리고 100페소 이하(50페소, 20페소 다양하게)로 한 묶음.



돈의 양이 많으면 돈을 반으로 접어 고무줄을 묶습니다.

돈을 흘리거나 분실할 수도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가방에 넣지 마시고 각각의 앞주머니에 따로 넣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큰 돈과 작은 돈을 구분해서 (술 취해서) 큰 돈을 잘못 쓰지 않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어두운 불빛 아래서 보면 노란색 500페소와 오렌지색 20페소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즉, 20페소 줘야 할 상황에 500페소를 줄 수 있죠.



- 쓰는 목적에 따른 돈을 쉽게 찾기 위해서이죠.

처자들의 팁은 최소 500페소/1000페소 단위로 줘야하고 웨이터들은 100페소, 주차요원들은 20~50페소 단위로 팁을 줍니다. 그래서 빠르게 찾아서 냉큼 쿨하게 줄 수 있으니까요.



- 돈을 지갑에 넣고 오시면 때때로 머쓱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팁 준다고 기분좋게 "잠시만!!" 외치고 지갑을 열어 열심히 후비면 돈 찾는 시간이 지체될 수록 주변의 기대감은 올라갑니다. 그런데, 정작 나온 지폐는 싯가(?)보다 적은 금액이라면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싹~ 가라앉는 마법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차피, 지갑에는 지폐가 몇 장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리핀은 5만원과 같은 고액권이 없고 그 절반인 1천페소(2만5천원)가 최고액권이므로 한국에서 쓰시던 지갑은 호텔 금고에 넣으시고 페소는 고무줄로 묶어 다니실 것을 추천합니다.



- 돈이 많게 보이는 효과

지갑속에 있는 돈은 제3자가 봤을 때 그 양을 가능할 수는 없지만 그 얇은 지값에 많은 돈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액지폐를 반으로 접어서 묶어 쓰면 언뜻봐서 금액이 많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주변의 기대감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 안전한게 사용가능

소액지폐 묶음은 택시비와 같은 소액 결제를 사용할때 큰 지폐를 노출시키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어쩔수 없이 고액지폐만 있을 경우, 웨이터에게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심부름 시키면 됩니다. 단, 이런 심부름을 시킬 시 그 웨이터에게 꼭 팁을 줍니다.






3. 현지 물가에 맞게 팁을 준다


여러분이 관광객이던 현지인이던 팁이 싯가보다 적으면 팁을 받는 당사자의 마음은 씁슬합니다.

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면 종종 아는 처자들이 다가와 푸념을 늘어놓곤 합니다.


"좀 전에 테이블에 손님 나갔는데 팁은 200페소 주더라 ㅠ"


이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팁을 준 그 손님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차라리 그 팁을 안줬으면, 어차피 팁 안주는 사람이라 여겨 이렇게 돈 주고 욕먹지는 않을텐데...'


그 손님의 입장에서는 팁은 강제가 아니므로 그래도 처자에게 호감이 있어서 줬을 것이고 기분이 나빴다면 당연히 안줬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지 수준에 맞지 않는 팁을 줘서 오히려 비호감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이왕 팁을 주실려면 현지 수준을 체크하셔서 그에 맞게 돈을 주는게 좋습니다.






4. 유흥의 꽃, 담당 웨이터의 마음을 잡는다.



우리카페의 회원분들이 유흥을 즐기신다면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기에 일반 여행객 보다는 경비가 넉넉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 유흥은 좋은 기분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팁을 좀 깔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필리핀의 경우, 일반 유흥업소에서 웨이터 팁은 100페소 정도(2022년 현재)는 적절합니다.


첫 주문을 하면서 웨이터 얼굴보고 100페소 찔러주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그 웨이터가 팁에 확연히 반응한다면 앞으로 얼마 더 줄 각오를 하고 이것저것 잡심부름을 시키면 됩니다. 그 뒤에 지정된 내 파트너는 영문은 모르지만 담당 웨이터가 미소가득 신나서 동분서주를 하는 걸 보면 손님이 뭔가 되는 사람이라는 걸 직감하게 됩니다.


그럼 파트너의 대우도 당연히 조금 달라질 겁니다. 뭔가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죠.


혹시, 담당 웨이터가 팁을 받았다고 동료 웨이터를 데리고 같이 서빙을 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한 두 명 정도는 더 줘도 됩니다. 룸 내의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서이죠.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많은 웨이터가 올 경우, 눈길을 살짝 외면하시면 알아서 적절하게 그 수가 줄어듭니다. 그렇게 하셔도 되는게 내 파트너가 상황을 봐도 너무 웨이터가 오버하는게 보이니 이해할겁니다.




5. 유흥은 허세이다.


분위기가 상승되면 파트너에게도 팁을 줍니다. 물론, 파트너가 마음에 들고 나를 잘 맞춰줬을때 줍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그 전에 미리 주기도 합니다. 약간의 투자개념이죠(미리 주는 건 실패할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기계가 원활히 돌아가려면 적절한 윤활유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그날 재정상황, 파트너의 수준에 따라 500/1000페소 단위로 줍니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그 이하의 단위는 역효과가 나므로 아예 안주는게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혹시나 내 파트너가 최근 팁을 못받아 푸념하는 상태였다면, 내가 주는 팁을 받는 즉시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애정공세, 육탄공세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못 마시는 술 척척 마시다가 꽐라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팁주고 파트너가 적극적이 되면 물론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합니다.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나를 몰라주고 돈은 알아주니 말이죠 ^^

어차피 이제 금방 봤는데 지가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적절한 돈으로 나의 인격을 보여줘야죠.

그래서, 유흥은 허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의 분들은 물건을 사는 것처럼 딱 그 금액만 지불하고 정확히 얻을 것을 취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취향, 스타일의 영역이므로 정말 저는 존중합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그런 분들이 계셔야 저와 같은 스타일이 빛이 나니까요.



P.S. : 필리핀의 중년 교민이 유흥을 즐기는 방식을 여러분께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써 보았습니다.

혹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적절히 참고만 하시고, 아니다 싶더라도 악플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


댓글 반응이 괜찮으면 시리즈 만들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필리핀 갬블여행카페 마닐라 블루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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